"빈속으로 보지 말 것"이라는 카피가 인상적인 드라마 <기름진 멜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달궈진 웍(중국에서 기원한 요리도구, 커다란 냄비와 솥의 중간 정도 되는 물건)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연애담을 그린 로멘틱+코믹 주방 활극이다. 특히 이준호, 장혁, 정려원,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환상의 케미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의 주 무대는 중국집헝그리웍’으로 남녀 주인공들을 비롯해 드라마에서 미친 듯이 일하지 않는 등장인물은 없다. 펜대 굴리거나 모니터 앞에서 자판 두드리는 사람도 없. 회의는 욕설이 오가야 제대로요, 깨진 접시 너머로 불덩인지 쇳덩인지 무언가가 날아다니고 칼이 날아다닌다. 전쟁터 같은 이곳에서 목숨을 걸고 자장면을 만들어 살아남고자 하는 인생들의 땀냄새가 있다.







<기름진 멜로>에서 두칠성 역을 맡은 장혁은 배운 것 가진 것 없는 놈들도 할 수 있는 게 '웍질'이란 말을 듣고 형제 같은 감방 동기들을 깡패짓 안 하고도 먹고살게 하기 위해 동네 중국집을 통째로 인수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게에는 파리만 날리고 그러던 어느 날 서풍(이준호)과 단새우(정려원)가 각각 돈을 빌리러 칠성의 대부업체 사무실 '빛과 그림자'로 찾아온다. 




서풍 역을 맡은 준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 중식당 '화룡점정'의 스타 셰프였지만 좌천당하고, 다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 '헝그리 웍'의 주방으로 추락하게 된다. 때마침 16년을 사랑한 피앙새마저 그를 떠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정려원이 맡은 단새우는 파산한 재벌가의 딸로,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펜싱클럽을 운영하다가 쫄닥 망해 길에 나앉을 신세가 된다. 이런 그녀가 절망의 순간, 짜장면 냄새에 이끌려 정신없이 중국집에 들어가게 되고 짜장면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서 "찌장면을 먹고 나니 살아갈 힘이 나는구나!"라며 특이한 지점에서 용기를 얻는 돌아이? 같은 묘한 아이다. 


[ 사진출처 =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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